일상이야기 맛있는 맥주를 마셨던 기억 2013/04/01 21:37 by 은이

맛있는 한국맥주를 기대하며(3)

맥주 이야기 하니 끄적끄적...

예전부터 막연히 수입맥주가 더 맛있네- 하고 느끼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만해도 한국맥주보다는 맛이 다양하다- 라는 정도였으며, 맛을 잘 느끼진 못했습니다.
원산지가 해외였다가 한국으로 바뀌면서 '맛' 자체가 사라지면서 싱거워진 ㅎxx 맥주의 차이는 구분 할 수 있었죠.


그러다 여행을 가서 쿄토쪽의 선토리 맥주 공장을 다녀 왔었습니다.
'어! 이것이 맥아향인가!' 하며 진하고 향긋하게 퍼지는 선토리 프리미엄몰츠 생맥을 3잔 흡입했습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그저 향이 강하고 맛좋은 맥주다- 라는 정도 였습니다.
..그 때만해도 그 맛을 잘몰랐죠.


그 뒤로 선토리 캔맥을 까먹고 향이 좀 덜하다.. 하고 지나가다가
한국에 와서 선토리 생맥 파는곳에서 먹고.......
'야 이놈들아 감히 날 속여? 나 공장에서 먹고 왔어! 주인나와!' 라는 말이 머릿속을 주르륵 흘러가더군요.

그러고 다시 한번 일본에 가서..

YEBISU BAR 를 갔습니다.

쿄토역 앞에 있는 곳인데,
이름 처럼 에비스 맥주를 파는 곳입니다.
정확힌 모르지만 이름을 붙이고 있는만큼 직영이 아닐까.. 라고 생각되는 곳이죠.


그곳에서 먹은 맥주는...
상쾌한 맛, 적당한 향기, 부드러움이 모두 적당하면서
여러가지 맛으로 분류되어 있었습니다.
오, 이래서 에비스가 좋다고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맛.

캔맥주로 먹어봤던 '에비스 생'.. 그런 캔따위 전혀 생각나지 않는 그야말로 생맥주 맛.




'CREAMY TOP' 이라는 걸 마셧을 땐 ...신세계를 보았습니다. 
정말 맛있는거 먹으면 헛것이 보이는 듯한 착각이 머릿속에 떠오르더군요.
크리미가 넘쳐나는 맥주의 바다에서 에비스 마스코트인 아저씨가 웃으며 맥주 한 잔을 건네주더군요.

WHAT A CREAMY TASTE!

..저 문구가 정말 와 닿았습니다.


아니 어쩌다가 맥주 포스팅이 되고 있어...

..하여튼 비교를 하자면

집에서 국산 콩을 부모님께서 정성스례 삶아 만든 콩국을 먹다가
묻지마 분식점에서 싸게 파는 콩씻은 물같은 콩국수를 먹는 기분...

진하고 구수한 한국의 된장국을 먹다가
일본 된장국을 흉내내었다며 된장 물을 먹는기분..(어?)

급여가 100들어왔는데 다 퍼가고 한 5만원쯤 남아서 그걸 월급이랍시고 받는 기분..



일본에서 먹었던 맛있는 생맥주와 한국의 동네 생맥주의 차이입니다.
맥아 씻은 맹물에 탄산 탄걸 먹는 기분이에요.
막연하게 무슨 쉬야니 보리차니 해도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젠 제가 '이딴걸 돈받고 파냐' 면서 앞장서서 한국에서 파는 생맥주 욕을 하고 싶어집니다.

그래도 그 동네 맛난 집과 한국의 맛난집과 비교해야지.. 라고 하시면..
그 동네 맛난 집 >>>>>> 외국산 생맥 >> 맛난 한국 생맥 > 한국 캔맥중 맛난거 >>>> 한국묻지마 동네 생맥
..뭐 이정도입니다.

정말 맛있는거 먹어보고 나서야 기준이 제대로 잡혔어요.

..그러고 나서 드는 생각.
'독일 맥주 축제는 상상도 할 수 없겠다.' 는 것.
아마 감동해서 울면서 마시겠죠. 그럴거 같아요.



여행을 가 보며 넓어지는것은 견문, 생각같은것도 있지만...
음식이나 식문화도 정말 많이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바깥에 나가지 않았다면 전 아직도 물에 맥주향기와 탄산을 섞은걸 생맥인 줄 알고 있었겠죠. ...
음식으로 장난치는 놈들은 참 나쁜겁니다.



마지막으로 가격은 국내의 '맥주향탄산수'보다 20~30%쯤 비쌉니다. 프리미엄이 4~50%.
하지만 국내서 파는 것보의 2/3, 강남쪽의 비싼 물가를 감안하면 1/2 가격입니다.
프리미엄 바에서 파는 300ml 짜리가 500~600엔 정도입니다. 양도 조금씩 차이납니다.
평범한 생맥은 300엔 정도입니다. (아사히 슈퍼 드라이 같은경우) 

물건너 동네가 비싸다고해도 서민이 먹는 과자, 음식, 맥주는 물가대비 상당히 저렴합니다. 
술값만 모아도 부자되는게 아닌, 술값정도는 써도 돈 모이는 가격이죠. 그게 참 슬프더군요....
일과 후 맥주 한캔이 그냥 조금 비싼 음료수 가격, 생맥주라고 해봤자 3~4캔 가격입니다. 

술자리란게 회식 불려가서 싫은자리에서 부어라 마셔라 하는게 아니고
가끔 혼자 즐겨도 되는 평범한 즐거움으로 자리 잡은 문화가 정말 부러웠습니다...
맥주 맛있는건 미칠듯이 부러웠구요.


맛도 없는 맥주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것을 물가대비 더 비싼 돈 주고 사먹는 나라라니!... 그냥 슬픕니다.
맛있는 맥주를 못 먹는게 슬픕니다. ㅜㅜ..

덧글

  • 떠리 2013/04/01 22:44 #

    그러니 맥주를 멀리하고 글렌피딕을 마셔야 합니다
  • 은이 2013/04/01 22:45 #

    으아니!!!!
  • 삼별초 2013/04/02 11:00 #

    크리미 탑이 나온 이유가 과거에 기네스 판권을 삿포로가 가지고 있다가 기린으로 넘어가면서 판매량을 고심하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기술로 만든 맥주라지요
    생맥 전용으로 판매를 하지만 가끔 기간한정으로 캔맥도 나오는것 같습니다 ㅎ
  • 은이 2013/04/02 13:53 #

    아아, 그렇군요! 근데 마셔보니..
    한국에서 먹어본 기네스 생맥 따위 떠오르지도 않는 아름다운 맛 ㅠㅠ
  • Sir.Yun 2013/04/02 12:21 # 삭제

    일본인과 독일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맥주를 마시곤 한국인을 동정했다는 일화가 생각나는군화.

    먹어보고 싶군. 칭찬이 자자한 일본 맥주와 초밥.
  • 은이 2013/04/02 13:55 #

    다른나라는 맥주에 물을 타는데
    한국만 물에 맥주를 탄다는 말이 그냥 나온게 아니더군.
    주세법으로 중소 사업자 생기는 것을 원천차단하고 독점기업이 행패를 벌이고 있는 꼴.
    이런걸 가지고 청량하니 어쩌고 하며 자화자찬 하고 있는걸 보면.. 참 슬프지 ㅜㅜ
  • Genie 2013/04/02 12:44 # 삭제

    우리나라 생맥이랍시고 한잔 마시면 인생의 쓴맛(응?) 이 느껴질 뿐 맥주 흉내만 내구...-_-;
    저런 맥주 팔면 진짜 일하고 가서 한잔 할맛 나는데 ㅠㅠ

    + 윗분 말씀을 들어 기간한정 크리미 탑 캔맥 나오면 일본가서 쓸어올거예요 아아.... 또 마시고 싶다 ;ㅁ;
  • 은이 2013/04/02 13:56 #

    한국 생맥은 이제 돈 주고 못 먹을듯 ㅜㅜ 돈아까움...
  • Master 2013/04/03 22:09 # 삭제

    금주 기간이 끝나면 수입맥주를 왕창 마셔 줘야지..ㅠ
  • 은이 2013/04/03 23:57 #

    호오,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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